2008년 12월 10일
서울 공화국
지방은 식민지다!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나의 점수 : ★★★
강준만 교수의 "지방은 식민지다"를 읽고 강교수의 이런 주장이 약간은 편협한 면이 많아서...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고 거주하는 전북의 예만 주로 다루고 있고, 지방분권 시대를 열고 있는 일본의 예만 들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영상물을 찾다가...
전주MBC의 "서울공화국" 특집 프로그램을 보게됐다.
깨달은 것이 많아 몇 줄 쓴다.
*방송보기:
http://www.jmbc.co.kr/_gb/bbs/tb.php/vod_docu/1637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나는 지방에 대한 그 어떤 지식도 없었다.
"농어촌", "별이 빛나는 하늘", "맑은 공기", "사투리", "할아버지, 할머니"... 등의 파편적인 관념만 가지고 있었다.
지방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서울에서 산다는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
사실 하루 이상 지방에 체류해본 게 아래처럼 기록할 정도로 다 기억나는 나로서...
지방은 관광, 여행의 대상일 뿐이었다.
1. 제주도 3박4일 여행
2. 부산 1박2일
3. 부산 2박3일
4. 여수 1박2일
5. 장수 무박2일
6. 하이원 리조트 1박2일
7. 대명 비발디 1박2일 * 2회
8. 강원도 해수욕장 1박2일 *2회
사실 지방에 대해 무뇌아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지방 사람들은 서울사람들이 관광오는 돈으로 충분히 먹고 사는 줄 알았다.
바가지를 씌워서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사는 줄 알았다. <-그야말로 완전 무뇌아 수준인 것이다.
책과 방송을 보니... 모든 지방이 다 똑같다.
그들이 사는 터전에 돈을 벌만한 수단이 별로 없다는 것.
있다고 해도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게 가장 큰 수혜고.
그나마도 중소기업은 다 문닫고 있고... 그야말로 사막의 황무지 같은 세상인 것이다.
아버지는 경기도 파주 출신, 어머니는 전북 장수 출신이다.
나는 부모님이 서울에 온 이유가 그냥 더 잘 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식탁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서울에 오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막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로 향하는 지방민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육, 직업, 재산증식 등의 기회를 위해 상경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울 시민에 뒤쳐져 2등시민이 되는 것이다.
(2등시민이라는 말이 거슬리겠지만 이게 사실이니...)
10분의 1의 국토인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몰리고, 90% 사회적 기반이 몰려있다.
세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수도권 과밀화현상.
게다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오세훈 서울 시장은 수도권과밀화 억제 정책을 풀라고 주장한다.
탑다운 방식으로 결국 수도권의 넘치는 발전이 지방으로 젖어들어갈 거라고...
조중동 신문들도 똑같은 목소리다.
중앙일보만 거의 10년째 보고 있는 나로서도 그게 맞는 줄 알았다.
2006년에 지방민 1천만명이 국토균형발전을 지키라는 헌법조항을 내세워 서명운동을 벌이고...
서울역에서 광화문으로 가두시위를 한 적이 있다.
조선만 단신으로 다루고, 중앙, 동아, 한국 일보등의 주요 일간지는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
인구의 1/4 이상이 서명한 대국민 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만약 서울 시민 1천만명이 서명운동을 했으면 무슨 사단이 나도 났을 거다.
100만명이 촛불시위를 해도 이렇게 뒤집어지는 나라인데 말이다.
1천만명의 지방민의 의견은 서울시민 100만명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행정복합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시도가 무너진 것도.
조중동 신문의 반대와 한나라당의 반대. 그리고 헌재의 판결이 만들어낸 결과다.
사실 서울에 사는 시민인 나로서도 별 감흥이 없었다.
서울 말고 제2의 서울을 만든다고 해서 그 곳이 서울처럼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 게 사실이다.
사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거의 이런 생각일 것이다.
왜냐하면 서울공화국, 수도권과밀 그리고 지역의 저개발의 현상황을 제대로 알려주는 대중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있다고 쳐도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다.)
지역방송사나 신문사들의 특집 보도는 서울에 와 닿을 수 없는 한계가 있고.
서울의 매체들은 지방의 뉴스를 사건, 사고, 환경오염, 재해 등의 볼거리, 오락거리로만 다루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런일이!"나 "서프라이즈!"와 같은 놀라움이 없을 땐 서울매체에서 다뤄주질 않는다.
이쯤되면...
이른바 2MB 정권과 조중동이라는 정체를 밝혀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내가 보기에 (10년간 중앙일보를 보면서 느낀 것이다)
1. 친미
2. 세계화
3. 자유무역옹호
4. 자본주의신봉
5. 서울중심주의
6. 反통일
7. 서울연세고려(SKY)
8. 강남
9. 反노조
10. 反노무현
11. 친기독교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다.
뭐... 나름 나쁘다고 볼 수 없는 꽤나 건실한 성향이다.
성향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나쁘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향들이 똘똘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이른바 "기득권 유지"라는 기치를 향해 달려갈 때 특히 그렇다.
1. 친미 -> 자녀들을 원정출산, 유학 등을 통해서 한국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게 한다.
2. 세계화 -> 세계화는 곧 미국화이므로 1번과 상통한다.
3. 자유무역옹호 -> 기득권은 대개가 수출산업 재벌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자본주의신봉 -> 자본을 가진 자들이 자기 자본으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당연한 성향이다.
5. 서울중심주의 -> 삶의 터전이 서울에 있고, 땅도, 회사도, 아파트도, 자녀 학교도 모두 서울에 있다.
6. 反통일 -> 통일비용에 대한 세금에 대한 두려움은 가진자들이 더욱 크다.
7. 서울연세고려(SKY) -> 비싼 사교육을 통해 서연고에 아이들을 집어넣고, 못 넣으면 유학보낸다.
8. 강남 -> 이른바 8학군으로 시작한 강남권. 그들이 재산포트폴리오엔 강남의 비싼 아파트가 한 몫한다.
9. 反노조 -> 대개가 화이트칼라이고 기업가이기 때문에 노조성향이 낮다.
10. 反노무현 -> 노무현의 종부세 폐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대한민국 2%가 가진걸 뜯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11. 친기독교 -> 프로테스탄티즘. 친미. 친기업. 친자본주의. 성향은 미국식 기독교의 산물이다.
내가 볼 땐 쇠고기 촛불시위만큼의 운동이 필요한 것은...
내가 볼 땐 지역민 1천만명이 서명시위를 한 것이나....
종부세 위헌과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른 세수 감소와 지방교부세 감소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모두 조용하다.
왜냐?
이런 것들을 다뤄주는 대서특필해주는 언론이 없기 때문이다.
쇠고기 촛불시위를 촉발한 인터넷 언론이나 피디수첩은 이런 문제에 조용하다.
2MB식 언론 플레이가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것인지...
파워 있는 매체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다 서울 사람이고 다 강남 부동산에 살아서 그런지 조용하다.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쫙 늘어놨지만...
결론은...
우리네 지방들이 점점 망가지고 있고, 서울 시민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고,
소위 중앙 일간지라하는 조중동은 이런 상황을 조장하고 2MB정권은 그런 세력과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수도권 비수도권, 영남 호남, 남과 북...
이렇게 편을 가르고 있는 것은 우리 일반 국민들이 아니라...
언론과 자본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들이라는 거...
이런 과정에서 가장 소외받고 핍박받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국민들 중에서도 지방민들이라는 거.
이 말을 하고 싶었다.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주요 관광지 제주나 부산 같은 곳 말고...
1박 2일아니 패떳에 나오는 그런 시골로 여행을 가보자.
4~5시간 이상을 버스와 차로 달려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자.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서 서울을 한 번 바라봐보자.
어떤 생각이 드는지...
뭔가 온당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불편함과 어색함으로 나타날 것이다.
당장 서울로 올라가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런 기분을 한 번 느껴보자는 얘기다.
# by | 2008/12/10 12:55 | TV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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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방은 식민지다! (강준만 지음)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도 지금은 폐지된 "tv 책을 말하다"를 보고 알게 된 책입니다. 그때 제목을 알았는데 요즘에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칼럼식의 짧은 글들이 큰 장 아래 모여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서울에 살았더라도 책 제목에 공감을 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경북에서 태어나서 약 1개월 동안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와 인천 지역 유초중고를 나왔습니다. 대학도 인천 지역 대학에 다니다가 대학 친구들과 인천 지......more